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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요사이 모두가 코로나 때문에 지르는 비명소리가 앞을 캄캄하게 한다. 비대면이니 거리두기니 해서 요사이 건강은 점점 챙기기가 힘이 드는데 성경 연구원의 스승 목사님께서 걸어야 산다는 책을 선물로 주셨다. 그래서 금주 화요일부터 무조건 걷기를 시작했는데, 마침 제 블방에 오시는 분께서 그 걷기를 "누죽 걸산"으로 댓글을 달아 주셨다. 걸으면 병의 90% 이상은 쫒아낼 수 있고 또한 백세시대라고 하는 요즘 누구 신세 지지 않고 노년을 지킬수 있다 하니 돈 들어갈 일이 아니니 무조건 실천하기로 했다. 집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호수가 나오는데 한바퀴 돌면 1,200보 정도된다. 봄에는 조기 보이는 정자와 벗꽃이 어우러져 아무 멋진 경치를 뽐내는 곳이다. 올 여름에 야외 음악당을 지었다. 외로운 억새가 석양빛을..

photo 2020.12.12

순천만에서...

오랫만에 순천만을 찾았다. 당초 계획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해서 취소하려 했는데 막상 가보니 날씨가 맑고, 그리고 바람도 그리 많지불지 않아 갈대밭 데크길에서는 더울 정도였다. 하지만 용산 전망대에서는 겨울 준비 옷차림에 내심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가 사람을 답답하게 해 놓았는데 겨울에는 마스크가 엄청 도움을 주었다. 가창오리,흑두루미,등등, 많은 새들이 모였지만 가끔 소수의 무리가 군무를 하기는 했지만 결국 대형 군무는 만나지 못하고 철수 했다. 전망대에서 들녘을 바라보면 집이 저렇게 보이는데 무엇하는 곳일가? 갈 때마다 항상 궁금하다. 전망대 뒷쪽에 동백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아마 개량종인지 토종 동백 느낌이 안 든다. 부잣집 마님이 아닌 싸구려 옷입은 기생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나 다니는 배가..

photo 2020.12.05

가을, 그리고 그리움

가을이 간다. 아직도 마음은 가을 한가운데 서 있지만. 계절은 저 만큼 앞서 가고 있다. 엇그제 모질게 불은 비바람 때문일가. 마음에서도 가을은 지고 있다. 매주 월요일 새벽마다 타야 하는 새벽기차가 이제는 차창밖의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는 마음으로 변했다. 이 가을도 그렇게 즐기면서 보내야 겠다. 케케 묵은 화첩속의 그림같은 사진들을 뒤적이면서...

photo 2020.11.22

가을 빛.

가을이 가기는 가는가 보다. 집 주변 동네에서 햇빛을 쪼여 비타민 D좀 먹자고 하다가 핸드폰으로 들이댄 사진이 싫증이 나서 결국은 2주간 라이딩 못한 생각에 오후에 다시 영산강 길로 나갔다. 억새는 꼬랑지 빠진 꼴이 되버리고, 그 비슷 비슷한 장면에 싫증이 날 무렵 이게 웬일? 고니(?)가 와 있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아무리 땡겨도 황......... 옛날 같으면 당장 대포들고 쫓아갔을테지만 이젠 사진에 대한 열기가 식기는 식은 모양이다. 운동하나는 그래도 제대로 한것 같다.

photo 2020.11.12

선운산에서 2

화요일에 단 둘이 찾았던 선운산은 날씨가 좀 흐리고 바람이 몹시 불었는데, 토요일 모임 단체에서 찾은 선운산은 날씨가 그리 맑은 날도 아니고 중간 중간에 빛이 나오는 날씨였다. 비라도 한번 뿌려 짙은 색감을 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고급스런 욕심일가? 생각하면서 땀이 나도록 돌아다녔는데 그런 덕분에 머리에 올라 앉아있던 빵모자가 거추장스러워서 호주머니에 넣었다가 결국은 내곁을 떠나고 말았다. 항상 야물지 못한 내 손끝과 순간 순간 마무리 못하는 버릇 때문에 속으로 투덜대가 돌아왔다.

photo 2020.11.08

덴마크 무궁화

그동안 몇번 꽃 화분을 사왔다가 실패해서 좀 관리가 쉽다해서 다육이를 사다가 관리했는데, 그러다 허브식물에 빠져서 허브식물을 기르다가 로즈 마리 한테 당하고(?) 사실 로즈 마리는 잘 모르고 물 관리를 못해서 ....보내고 나니, 이제는 집에 꽃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덴마크 무궁화를 하나 사왔다. 꽃이 무궁화 이름대로 쉴새 없이 핀다길레 꽃봉오리를 보니 많이 필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혹시 하고 사진이라도 남겨야지 하고 오늘 오후에 카메라에 초상화 사진 촬영했다. 가면(?) 영정 사진이 되지만 잘 살면 그대로 꽃 사진이 될 것이다.

photo 2020.11.04

노을 속의 가을

세월에 끌려가는 가을이 애처롭다. 그 풍성했던 억새의 옷들이 바람에 시달려서 조금씩 닳아지고 있는 사이에 가을은 저만큼 앞서서 바람따라 손짓부터 먼저하고 떠나가고 있다. 금주에는 2박3일간 속초에서 "미가서"에 대한 성경세미나가 있어서 운전해서 다녀 왔는데 갔다와서 마주친 가을이 이제는 나이들은 노인네 모습으로 변해버린것이다. 오후에 잠간 시간이 나서 바람부는 영산강가로 노을을 맞이하러 나갔었다. 가는 가을과 노을지는 하루의 저녘 어스름으로 끌려가는 시간이 어쩌면 동병상련인것같은 묘한 생각에 돌아오는 길이 웬지 서글픈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다. 영산강의 노을

photo 2020.10.23

가을,그리고 빛.

요사이 날씨는 좋고 좋은데, 도대체 몸에 햇빛을 쪼일 시간은 없다. 자전거 라이딩을 몇시간씩 해도 온몸을 둘러싸고 나가니 몸이 빛을 접할 시간이 없다. 오늘 아침 문득 햇빛을 받아야 겠다 하는 생각이 나서 집앞 어린이 놀이터에 아침 빛이 곱게 드는 것을 생각해 했다. 한 시간만 비타민 D를 먹어야지 하고,생각해보니 그 시간이 아까운데...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귀에 레시버 끼고,카메라 들고 ,빛을 받으면 뭐 고스톱 판에 1타 3피겠다 하는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똑딱이에 의지하여 가을 빛에 주변의 조금은 성급한 단풍잎을 잡았다.

photo 2020.10.15

낙조 ... 그 쓸쓸함에 대하여

낙조가 아름다운 계절이 돌아왔다. 언제나 낙조를 보고 있으면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쓸쓸함이 배어 나온다. 삶의 흔적이 혼자라는 고독 속으로 스며 들어 무엇인가 허전함이 채워지지를 않는다. 내가 나로 태어나서 나로 살아가면서, 모든 것은 내가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무게를, 내가 짊어지고 가는 것인데, 사람들은 간혹 착각 속에서 남의 탓을 하면서 살고 있다. 주먹 쥐고 태어나서 주먹 펴고 가는 삶일진대, 한점 미련없이 삶을 지우고 갈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앞으로의 남은 기간의 삶은. 지워 가는 삶이 됐으면 좋겠다. 후회 없는....그런.

photo 202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