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160

봄 .봄

나가면서 올해 매화는 마지막 되겠다.생각했다. 답답하던 코로나의 붙잡힘속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매화 꽃소식이 들려오기만 기다렸는데 기다리던 소식은 오지는 않고 반갑지 않은 주변 지인들의 코비드 소식만 날라와 안타까워하기만했다. 어렵사리 예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본 매화는 이미 시기가 넘어 시들어빠지고 꽃잎은 이미 떨구고 있어 속이 상한채 그냥 돌아오기를 몇번 한지 몰랐다. 오늘 아침에 지인한테 시간되면 점심? 하고 카톡을 보냈더니 회답이 왔다. 항상 단 둘이서 식사하는 사이여서 스스럼없이 자주 만나는 사이인데, 식사하고 돌아오면서 주변을 보니 저 멀리 꽃이 보인다. 백매는 아닌것 같은데 옅은 빛의 홍매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친구와 헤어져 카메라 챙기고 곧바로 나왔다. 그곳까지 걸어 갈 참이다. 속으로..

기타 2022.03.23

세월의 그늘 밑.

플랫홈에 서니 저 멀리서 커다란 두개의 불빛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야차와 같이 달려든다. 장항선 하행선 밤차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무거운 쇠바퀴가 철레일에 발목을 잡히면서 힘들게 내 앞에 멈춰 선다. 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낯설은 사람들이 몇사람 열차계단을 내려온다. 어딘지 모르게 무사히 목적지에 왔다는 안도의 숨들이 내뱉어지고 열차는 무거웠던 짐을 내려준다. 마지막 사람이 다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뱉어진 안으로 들어선다. 항상 느끼는 기분이지만 밤열차는 나에게 암연같은 무거운 무게로 나를 강압적으로 내리 눌러 어떤 절망같은 고독감이 처절하게 나를 감싸 안아 꿀꺽 삼킨다는 착각을 하곤 한다. 밤 열차는 나를 떠나기 싫은 곳을 억지로 떠밀어 쫓아 내는듯 그런 외로움과 서러움의 알수 없는 기분..

기타 2022.03.17

매화.

아파트 주방에서 조그만 창문을 열면 가지치기를 해서 몽둥이만 남은 매화 나무가 보인다. 그동안 다른 곳들의 매화를 오고 가면서 봉오리를 요리 보고 저리 보고 하면서 개화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어제 이제 함 잡아볼가 하고 캐논 백마(캐논 100m/m 마크로 렌즈) 물려 나갔는데..이런 지났다....아마 요사이 날씨가 무척 따뜻하더니.요것들이 속도 위반했나보다.쩝 하다 입맛을 다시고 머리를 띵하고 때렸다. 바보.... 요사이 참 세월을 종 잡기 어렵다. 주일이라 꼼짝은 못하고 밖을 보니 봄비가 내린다. 저 강원도 산불에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하고생각에 잠기다가 잠시 아침에 시작한 말씀 연구를 마저 하려 컴 앞에 앉으니(요사이 눅 16장 하나님의 재물을 자신의 재물로 축적한 어리석은 청지기 읽고 있는 중) ..

기타 2022.03.13

고향집

형 집에 가봐야지? 글쎄 가봐야 겠는데..언제 갈까.. 이렇게 형과의 나의 약속은 갑자기 일정이 잡혀서 만나곤 했다. 통화하면서 달력 날자 더듬고 그리고 혹시 다른 약속이 있나 해서 고향가는 날자가 잡혔다. 큰형님이 병원에 입원하신 뒤로 집에 모시고 싶어도 집안에서 움직이시기가 어려워 옛날 집을 헐고 새로 지은다고 해서 옛날 모든 추억이 서려있는 꿈에도 그리던 그집이 사라진다는데 다시 한번 옛날로 돌아가서 옛날을 회상해보면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였다. 북쪽에 사시는 막내형과 남쪽에 사는 나와는 영 반대편이어서 중간에서 만나기로 했다.나는 호남선 기차를 타고 올라가다 익산에서 장항선 열차로 환승하고 형은 밑으로 내려와서 예산에서 내리는시간 확인해보니 거의 점심때쯤을 만날수 있을것같다. 열차를 타면 창밖..

기타 2022.02.23

산다는 것.

큰 형님이 쓰러지셔서 한때 서울 큰 병원에 계시다가 병원을 옮기시게 되서 경기도 양평에 있는 요양 병원으로 옮기셨었다. 남쪽 광주에 있는 나로서는 참 멀리 가야 하는 곳이어서 한번이라도 가야 할려면 복잡하게 이리 저리 차를 바꿔타야 했다. 양평은 아주 오래 오래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내가 잠간 두달 정도 살던 곳이었다. 무척 옛날이어서 정말 지금으로 생각하면 내가 시골 출신이어서 그렇지 지금 같으면 그때 그 환경이라면 가서 생활을 할수 있을가 대답을 자신있게 못할것 같다. 그 때가 70년대 중반이었는데 어찌 어찌 해서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지방 공무원 시험에 합격이 되어 발령은 받은 곳이 경기도의 00 면이라는 곳이었다 옆에 면이 청운면이고 옆에가 용문면이고 한면만 거쳐 지나면 그대로 강원도로 빠져 버..

기타 2022.02.18

기억속의 편린들..

작년일이다.딸아이가 집에 내려와서 어디를 갈가 하다 개통된지 좀 됐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신안 천사대교를 가보기로 했다.또한 그동안 한동안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던 내가 지독스럽게 좋아하는 정남진 전망대가 가는 길목이라서 두말없이 방향을 잡았다.정남진 전망대는 정말 오르면 한편은 무한한 바다가 또 한편은 파란 들판을 교차로 볼수 있어서 어쩌다 마음이 불편하면 들려서 하염없이 바다와 육지를 바라보다가 멍때리는 가끔 킬링 타임을 하는 곳이다. 신안군의 섬이 천 네개여서 천사의 섬인데 그래서 다리이름도 천사 대교라 이름했다 한다. 너무 길어 지루할 정도의 이 다리를 건너 가면 얼마 가지 않아 오른 쪽에 서각 박물관이 있다. 처음에는 이곳에 이런 박물관이 있는 지도 몰랐다.목적지를 그곳으로 정했던것은 아니고 ..

기타 2022.02.16

기다림

매주 토요일은 우리 퇴직자 모임있는 날이다. 입춘이 지났길레 매화가 궁금해서 집을 나서면서 카메라를 챙겼다. 광주에서 제일먼저 매화가 피는 곳이 광주 박물관이어서 들려 보고 싶어서이다. 요 몇년사이에는 기후 변화로 개화시기를 종잡을수가 없다.특히 여수 영취산 진달래와 보성쪽 일림산 철쭉을 2년간 일정을 잘못잡아 실패해서 만개시기를 놓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아마 2개월 정도 개화 시기가 빨라지지 않했나 생각이 든다. 예년에 비해 개화 시기에 정확한 날자를 맞춰서 분명히 갔는데 꽃은 이미 지고 있었다. 지구 온난화로 꽃이 개화 시기를 당겨서 피워버린 것이다. 이제는 옛날 기록했던 개화 시기는 아예 믿을 것이 못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박물관에 들려 봉오리를 살피고 아직은 내주 쯤으면 피겠다 하고 몇컷 잡고 동..

기타 2022.02.12

고향의 그림자

부모님 같이 의지하던 큰 형님이 작년에 돌아가셨다. 그동안 고향에 가는것이 정말 기대가 되고 마음이 들떠서 모두가 즐거움의 대상이었는데 큰형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전에는 비록 고향집에 계시지 않고 요양 병원에 계셔도 고향집 방문이 아무 부담감이 없었는데, 이제는 웬지 모르게 좀 거리감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옛 속담에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를 간다고 했는데 큰형님이 비록 아프셔서 요양 병원에 있으셔도 고향에 대한 방문이 아무 꺼리낌없는 생각이 들었었는에 . 언제 마음이 왜 이렇게 변했나 모르겠다. 내 고향은 그리 크지 않은 종씨 집성촌으로 모두가 연결 연결이어서 니니 내니 없는 그런 누구나 마음을 뒤집어 낼수 있는 그런 곳이다 아마 누구라도 고향이라는 존재는 말 자체로도 행복감을 느끼는 그런 곳일 것..

기타 2022.02.09

말씀의 그늘 속으로...

이미 조금씩 변화를 눈치는 채고 있었다. 마음속의 감정이 메말라 가고 있다는 것을, 예전 같으면 불방에 글 올리려 컴앞에 앉으면 맞는 사진 찾고, 마음속의 걸리는 생각을 별 어려움 없이 써내고 했는데, 요사이는 사진 한장 찾아도 맘에 드는 사진 골라내기가 그렇게 어려워 진다. 요사이는 마음속에서 맴돌던 생각들이 글로 써내려 가면 갑자기 모두가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지고 감정의 진함도 사라져 버렸다. 어느때인가 혼자 외롭다는 느낌이 허전한 마음만 휑하니 감돌더니 이젠 머리속이 아주 바삭하게 말라 버린 느낌이다. 섣달 그믐날 부터 마음은 무엇인지 쓸것 같은데 도저히 손이 잡히지 않아 내일, 내일하자 하고 그냥 제끼다가 오늘에 겨우 컴앞에 다시 앉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을 허송했다는 불안감이 마음을 계속 억누른..

기타 2022.02.04

겨울,그리고 건강.

참 세월 빠르게 간다 벌써 올해에도일월하고 중순이 넘었다. 요사이 공연히 마음이 심란해서 뭐를 해야 하나 하고 머리 속이 시끄럽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몸건강을 망쳐 요양 병원에는 절대 가지 말아야 겠다고 주변에 말하면 으례 오는 대답이 그것이 내 맘대로 되는가.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답답하다, 말이라도 그래 죽어라 건강 관리해서 절대 가지 말아야지, 거기서 병든 몸으로 누워 있으면 그것이 사는거야 ?죽은거지,,,,,가지 말아야지 하는 대답을 들으면 얼마나 맴이 시원할까? 내가 제일 존경하는 목사님을 만났을때 으례 야단 치시는 말씀이 사람은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이 하는 말을 따라 가야 한다고 늘 야단치시곤 하셨다. 그리 말씀하시면서 병들어서 요양 병원 가면 패 죽일거다(ㅋ,ㅋ)그 말씀이 어찌나 ..

기타 202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