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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白夜(백야) 2022. 3. 23. 18:25

매화 촬영:백야

나가면서 올해 매화는 마지막 되겠다.생각했다.

답답하던 코로나의 붙잡힘속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매화 꽃소식이 들려오기만 기다렸는데 기다리던 소식은 오지는 않고 반갑지 않은 주변 지인들의 코비드 소식만 날라와 안타까워하기만했다.

어렵사리 예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본 매화는 이미 시기가 넘어 시들어빠지고 꽃잎은 이미 떨구고 있어 속이 상한채 그냥 돌아오기를 몇번 한지 몰랐다.

오늘 아침에 지인한테 시간되면 점심? 하고 카톡을 보냈더니 회답이 왔다.

항상 단 둘이서 식사하는 사이여서 스스럼없이 자주 만나는 사이인데, 식사하고 돌아오면서 주변을 보니 저 멀리 꽃이 보인다. 백매는 아닌것 같은데 옅은 빛의 홍매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친구와 헤어져 카메라 챙기고  곧바로 나왔다. 그곳까지 걸어 갈 참이다.

속으로  일부러 운동삼아 걷기도 하는데 좋아하는 매화 만나는데 더는 못하랴...

간김에 그 근처에 작년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목련이 생각나서 아예 그곳 까지 가야지.....

매화밭은 도착해보니 배경 잡기가 좋다..그동안 배경을 제대로 잡지 못해  항상 불만이 들어 결과 물을 보고 툴툴 댔는데 올해 마지막이라 그런지 기회를 주었나 보다.

홍매는 별로 맘에 들지 않고 백매만 겨우 하나 마음에 드는것이 잡혔다.

목련 찾아 어렵게 그 장소에 갔더니 이런...나무를 베어 버렸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허전함 속에 발길을 돌려 돌아오려니 전번주에 다녀온 고향 저수지 물에 잠겨 있는 버드나무가 자꾸 나의 뇌리 속을 휘젓는다..마음 속으로 이런 이런 또 하나 잡놈하나 들어 왔구나.. 이거 쫓아낼려면 고생할텐데...

연노란 그 새싹이 솟아난 그 물속에 허리까지 잠그고 손짓하는 그 봄의 유혹을 어떻게 쫓아낼가..

또 며칠 고생하던지 무작정 떠나던지 해야 이 봄 날 바람기를 재울것 같다.

이것도 사는것인데 나쁜 일도 아닌데 무엇은 못할가......백야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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