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매화.

白夜(백야) 2022. 3. 13. 16:25

거실 창문앞 매화: (촬영:백야)

아파트 주방에서 조그만 창문을 열면 가지치기를 해서 몽둥이만 남은 매화 나무가 보인다.

그동안 다른 곳들의 매화를  오고 가면서 봉오리를 요리 보고 저리 보고 하면서 개화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어제 이제 함 잡아볼가 하고 캐논 백마(캐논 100m/m 마크로 렌즈) 물려 나갔는데..이런 지났다....아마 요사이 날씨가 무척 따뜻하더니.요것들이 속도 위반했나보다.쩝 하다 입맛을 다시고 머리를 띵하고 때렸다. 바보....

요사이 참 세월을 종 잡기 어렵다.

주일이라 꼼짝은 못하고  밖을 보니 봄비가 내린다. 저 강원도  산불에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하고생각에 잠기다가 잠시 아침에 시작한 말씀 연구를 마저 하려 컴 앞에 앉으니(요사이 눅 16장 하나님의 재물을 자신의 재물로 축적한 어리석은 청지기 읽고 있는 중) 비가 온다구 ?하는 생각속에서 몽둥이에 핀 매화는 어쩔가 하고 불현듯 생각이 들어 화들짝 놀라 매화쪽 조그만 창문을 여니 창살사이로 함초로이 비를 맞고 서있다. 그래? 너 잘 됐다 그대로 고기 있어..알아 들었지..? 하아 요런때 갑자기 햇빛이 나면,,,, 속으로 욕심피우지 말어 이것만도 황송하지 않아? 사실

어제 촬영한 백마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백하는데  삼각대와 카메라 셋팅이 귀찮아 손각대로 촬영했더니 이 카메라가 건방진 내 마음을 알고 배신 때린 것이다.고소하다...찍사 몇년인데 아직 농땡이 치면서 공짜같은 사진을 바라느냐고 하는마음속에서 은근히 조롱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내일 고향에 가기로 했는데, 마음속에 어지럽게 어떻게 가야 하지?하는 방법이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둘째 형집과 세째 형집이  도로가 새로 나는 공사부지로 집터가 편입되는 바람에 작년 말에 새로 집을  지으셨는데,

말씀하시기를 집을 지으시는데 고생하셨다 하는 말씀을 듣고 좀 안타까워 했었다.

 사실인즉 공사비를 미리 한꺼번에 완불을 해주는 바람에 업자들이 자기들 일정만 맞추고 하루 하루 미뤄서 결국 겨울다 가도록 늦추는 바람에 늦어서 작년말에 겨우 입주 하신것이다.

이러 저리 통화해서 

결국  그제 막내형하고 약속 하기를 내가   누님 한테 가기로 했다.그래서 모레  누님집서 합류, 함께 ,홍성으로 내려 가기로 했다.

 

비가 내리니 주일 오후 좀 마음이 싱숭생숭한다.

점심을 먹고 커피 한잔 마신후 거실 쇼파에 졸고 있자니  실내가 좀 써늘한 기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까지  좀 추운 기분이다....

 

고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이어서 웬지 오늘밤은 평안하게 잠이 들것 같다.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 씨는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 라는 수필집에서 잠이 없어지면 고향으로 잠얻으려 간다고 쓴 글을 읽었던  생각난다. 한때나도 고향집에 오랫만에 가서 울 엄마 곁에 누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하고 가라앉아 깊은 잠을 이루곤 했었다.

오늘 밤에는 꿈속에서라도 보고픈 사람들 만나는 그런 밤이 됐으면 좋겠다.

 

 

 

 

 

 

 

 

 

 

 

 

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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