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 3

봄 .봄

나가면서 올해 매화는 마지막 되겠다.생각했다. 답답하던 코로나의 붙잡힘속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매화 꽃소식이 들려오기만 기다렸는데 기다리던 소식은 오지는 않고 반갑지 않은 주변 지인들의 코비드 소식만 날라와 안타까워하기만했다. 어렵사리 예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본 매화는 이미 시기가 넘어 시들어빠지고 꽃잎은 이미 떨구고 있어 속이 상한채 그냥 돌아오기를 몇번 한지 몰랐다. 오늘 아침에 지인한테 시간되면 점심? 하고 카톡을 보냈더니 회답이 왔다. 항상 단 둘이서 식사하는 사이여서 스스럼없이 자주 만나는 사이인데, 식사하고 돌아오면서 주변을 보니 저 멀리 꽃이 보인다. 백매는 아닌것 같은데 옅은 빛의 홍매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친구와 헤어져 카메라 챙기고 곧바로 나왔다. 그곳까지 걸어 갈 참이다. 속으로..

기타 2022.03.23

세월의 그늘 밑.

플랫홈에 서니 저 멀리서 커다란 두개의 불빛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야차와 같이 달려든다. 장항선 하행선 밤차에 오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무거운 쇠바퀴가 철레일에 발목을 잡히면서 힘들게 내 앞에 멈춰 선다. 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낯설은 사람들이 몇사람 열차계단을 내려온다. 어딘지 모르게 무사히 목적지에 왔다는 안도의 숨들이 내뱉어지고 열차는 무거웠던 짐을 내려준다. 마지막 사람이 다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뱉어진 안으로 들어선다. 항상 느끼는 기분이지만 밤열차는 나에게 암연같은 무거운 무게로 나를 강압적으로 내리 눌러 어떤 절망같은 고독감이 처절하게 나를 감싸 안아 꿀꺽 삼킨다는 착각을 하곤 한다. 밤 열차는 나를 떠나기 싫은 곳을 억지로 떠밀어 쫓아 내는듯 그런 외로움과 서러움의 알수 없는 기분..

기타 2022.03.17

매화.

아파트 주방에서 조그만 창문을 열면 가지치기를 해서 몽둥이만 남은 매화 나무가 보인다. 그동안 다른 곳들의 매화를 오고 가면서 봉오리를 요리 보고 저리 보고 하면서 개화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어제 이제 함 잡아볼가 하고 캐논 백마(캐논 100m/m 마크로 렌즈) 물려 나갔는데..이런 지났다....아마 요사이 날씨가 무척 따뜻하더니.요것들이 속도 위반했나보다.쩝 하다 입맛을 다시고 머리를 띵하고 때렸다. 바보.... 요사이 참 세월을 종 잡기 어렵다. 주일이라 꼼짝은 못하고 밖을 보니 봄비가 내린다. 저 강원도 산불에 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하고생각에 잠기다가 잠시 아침에 시작한 말씀 연구를 마저 하려 컴 앞에 앉으니(요사이 눅 16장 하나님의 재물을 자신의 재물로 축적한 어리석은 청지기 읽고 있는 중) ..

기타 2022.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