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기억속의 편린들..

白夜(백야) 2022. 2. 16. 12:08

생을 마감한 흰 망태 버섯 (담양 죽녹원 촬영 :백야)

 

작년일이다.딸아이가 집에 내려와서 어디를 갈가 하다 개통된지 좀 됐는데 아직 가보지 못한 신안 천사대교를 가보기로 했다.또한 그동안 한동안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던 내가 지독스럽게 좋아하는 정남진 전망대가 가는 길목이라서 두말없이 방향을 잡았다.정남진 전망대는 정말 오르면 한편은 무한한 바다가 또 한편은 파란 들판을 교차로 볼수 있어서 어쩌다 마음이 불편하면 들려서 하염없이 바다와 육지를 바라보다가 멍때리는 가끔 킬링 타임을 하는 곳이다. 신안군의 섬이 천 네개여서 천사의 섬인데 그래서 다리이름도 천사 대교라 이름했다 한다.

너무 길어 지루할 정도의 이 다리를 건너 가면 얼마 가지 않아 오른 쪽에  서각 박물관이 있다. 처음에는 이곳에 이런 박물관이 있는 지도 몰랐다.목적지를 그곳으로 정했던것은 아니고 다리 건너 퍼플섬으로 가기 위해 지나치다가  통과해서 퍼플 섬으로 가다 보니 얼핏 눈에 띄는데 서각 박물관이라 하니 내가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아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들려야 겠다 생각하면서돌아오면서 들렸더니  좀 야한 전시물들이 많아서 시새 말로 사돈 하고는 같이 보기는얼굴 뜨거워서  좀 그렇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내마음에 드는 서각 작품이 많은데 새로운 서각 분야 라 생각했는데 그 분야는 나중에 초등동창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켈리그래픽이란다)어쨋튼  서각 작품이 마음에 드는 것이 많아서 다음에 다시 오기로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 왔는데 성격이 한번 가보고 싶으면 못가고 는 못배기는 것이 어디서 박혀진 못되먹은 성질머리 인지 집에서와서부터 계속 속으로 서각,서각박물관 하고는 노래를 부르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후로 얼마 되지 않해서 무작정 또 나섰는데 집에서 거리는 족히 운전시간이 왕복 4시간 정도가 걸리는곳이라서.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어쩐지 머리가 맑지를 않고 묵지근 하더니 계속 컨디션이 좀 바닥이었던것 같은데 병신 같이 그 서각 박물관 귀신에 씌여서  그놈의 머리속의 잡놈이 계속 외쳐대는바람에 덩달아 잡혀가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며칠후에 다시 가기로 출발했는데.

집에서 출발해서 얼마 멀리 가지 않했는데 어느 차가 자꾸따라 온다, 뭐야?하면서 계속 진행을했는데 그차가 옆으로 붙이면서 왜 차를 접촉해놓고 그냥 뺑소니 치느냐? 뜻밖의 소리를 한다.네?  하고 옆으로 차를 세워놓고 말을들어보니 주차된 차를 내가 옆으로 지나면서 차를 옆에 부분을 스치면서 지나치면서 스크레치를 냈나보다. 그러니 차주는 화가 나서 그냥 가는 나를 계속 따라 왔던 것이었다.그래서  보험처리했는데 나중 보험사 직원 말로  125만원 수리비가 나왔단다. 스크래치 정도로 지워도 지워 질것같아 보이던데...요사이는 사고만 났다 하면 몽땅 뒤집어 쓰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세상이 되버렸다. 별것도 아닌데 나중에 보니 렌트비까지....거  허...참지 못하는 내 성격 참 잘 얻어터진 것이다.이런때 정말 내가 미워져서 실컨 한달하고 사흘 동안 그리고 세대는 더 패대고 싶다.

요사이는 이제 사진을 정리해야지 하면서 컴 사진 파일을 많이 뒤지는데,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있는데 위 흰 망태 사진이다. 그런데 싱싱한 망태가 아니라 다 시들어 빠진 망태사진이었다.그 사진을 보고 있자니 옛날 직장 근무 시절이 선배한테 들은 말이 생각 나서 혼자 쓴웃음이 지었다 그 선배는 부인이 좀 남편 단속이 심한 편이었고 이 선배는 좀 자유스런운 성격(?)이 (뭐 남자 다그렇다 하면 누가뭐라 할지 모르지만)둘이 다투다 보니 부인 마나님께서 물도 안 나오는 주제에....라는 말을 들었다고 그 때야 그냥 웃고 지나치고 말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좀 서글퍼 지는 남자들의 자존심의 아쉬움이 아닐까 하는 자조 섞인, 머리속에서 지워내야하는 말이구나 하는 세월을 따라온 서글픔같은 느낌이 드는 말이라 생각든다..

 

 

흰 망태버섯(담양 죽녹원 촬영:백야)

요사이는 흔히 백세 시대라 한다.그러나 보니 노령에 운전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얼마전에 들은 이야기 인데 운전면허 갱신을 하려면 치매 테스트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그럴만도 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금방 잊어버리면 정말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니.

 그런 사고가 있은뒤 한동안 차 운전대 앉기가 싫어지고 아니 겁이 났다. 그러다가 이러다가 아 이래서 나이 들으면 누구는  운전 면허증 반납헀다는 말이 나오는 구나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면허증 반납해? 누구 말대로 쓰지 않으면 녹이 슨다고 했는데 그대로  우리 목사님 한테 맞아 죽지 않으려면 (건강관리 잘못해서 병나서 요양병원에가면 우리 목사님 날 패죽이신다고 하셨다 )열심히 사고 나더라도 못할것 같은 때까지해야지 하고  다시 운전대 잡고 이전보다 더욱 용감하게 코너도 팩팩 돌려 쌩쌩)왜 이런 편한것을 안해 하면시롱.싸돌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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