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가을

白夜(백야) 2020. 9. 10. 20:12

가을 길을 나섰다.

가슴이 터져 버린 영산강이 아직도 속에 남은 아쉬움을 풀지 못해 울면서 흐른다.

그러나 어쩌랴 가을은 이미 와 버려서 가슴은 시린데...

오랜 장마와 아주 잠깐의 폭염은 벼를 제대로 익히지도 못했는데 가을로 건너 뛰었다.

오후 3시에 마음먹고 나선 가을 첫 라이딩.

파란 하늘과 아직 푸름 청청한 대지는 싱싱 하기만 한데.

아직 맑게 걸려내지 못해 답답한 숨소리를 내는 영산강은 불평 가득하게 흐른다.

오랫만에 나서서 그리고 라이딩 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아주  오랫만에 구르는 페달이 싱그러운 오후였다.

그 동안 아무 뜻없이 사람들과 부대끼며 떠들며 살던것이 그것이 정말 행복이었던 것을 깨달으니

지금이 이 순간만이라도 마음껏 누리고 싶다.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가을 풍경이 드디어 펼쳐졌다.
흰구름....가슴이 울렁,울렁.

멀리 보이는 산이 추월산 이다.

수마가 할켜 버린 터져 버린 보.
추월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라이딩 길이다.
담양의 유명한 국수 거리에서 저녁겸 해서 한그릇 먹고 돌아왔다.

 

물국수:4,000원,계란1,000원.

'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깐 동안의 나들이.  (0) 2020.09.17
아직도 태풍에 힘든 가을 길목.....  (0) 2020.09.15
세월.  (0) 2020.08.28
마음 속으로의 여행  (0) 2020.08.18
폭우에 젖는 깊은 밤  (0) 202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