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제주에서

白夜(백야) 2022. 4. 27. 22:53

테트라 포트와 풍력 발전기 촬영:백야
제주에서 촬영:백야

 

끝났습니다. 내일 오십시요.

이번 제주 여행에서 이런 아쉬움을 당한 곳이 몇군데 있었다.

사진이 그렇듯이 남들이 촬영한 사진 장소에 가봐서 촬영해봤자 그 사진이 그 사진이고 해서 나중에는 결국 아무 의미 없는 사진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다.

가기 전에 여기는 들려봐야 겠다 계획한 곳과 가서 어,이곳에 이것이 있어?하고 꼬 보고 가야 겠다 하는 곳으로 나뉜다.

이번 제주여행에서 주상절리를 꼭가보고 싶었는데 그곳을 애써 찾아 갔는데 입장시간이 끝나 버려서 결국 못 들어가고 서운해 하는 나를 보고 형이 저쪽으로 들어가 보자 해서 좀  돌아 들어갔는데.. 해가 지는 것이었다. 해가 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에게는 심장쪽이 별로 그렇게 건강하지 못해서 기온이 내려가면 힘들어진다.

설상가상 좀 걸어가야 하고 지형까지 구릉지 비슷해서 내심 걱정이 앞섰다.

앞에 사진은 주상절리를 보고 이미 해가 거의 넘어가서 장타임 사진 몇장 촬영하고 돌아오는 길인데 줄지어선 종려나무가 시선을 빼앗는다.

내 건강을 아시는 형님이 카메라 가방을 억지로 빼앗아 메고는 앞서 가신다.

내가 가볍게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p사  제품이었는데  적지만 옛날 내 사진 사부님 말씀이 그리 고가는 아니지만 최고의 성능이 좋은  카메라로  사진 응모전에 무수히 입상시켜준 제품이라고 극찬한 카메라 였다.. 그래서 이 카메라를  인터넷에서 어렵게 구입했었는데 역시 사용해보니 에지간한 고가 카메라보다 접사와 성능이 무척 뛰어나서 결과물을 보고 같이 사진을 하는 친구로 부터 부러움을 샀던 카메라였다.

가슴쪽은 낮아지는 기온으로 점점 쪼여오는 기분에 불안해지고 가지고 있는 카메라는 보니 밧데리는 달랑깜박이고 카메라 가방을 멘 형님은 저만치 앞서가시고 사진은 촬영하고 싶은데 말그대로 진퇴 양난이다. 옛날 아나로그 시절에 필림 마지막 한두 장은 꼭 여유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진리같은 말이 생각났다.마지막으로 한장 촬영하고 나니 주인님 나는 배고프고 지쳐서  먼저 가요 만수 무강 하세요! 하고 퍼져버리는 카메라는 결국 미우새가 되고 말았다.

 

항상 사진 하면서  부제 때문에 애를 먹는다. 하다 못해 아주 적은 새 새끼 한마리라도 넣어야 겠는데 요사이는 나이 먹어 도움 요청하면 손사래를 훼훼 친다. 하긴 나도 그러니.....역도 선수가 파리 새끼 한마리만 올라  앉아도  기겁을 한다고....ㅎㅎ

위에 사진은 걸어가는 시간을 잠시 기다리다가 촬영한 사진이다.

이야기를 하다 그쳤는데 숙소가 서귀포 쪽이었는데떠나기 전날밤 숙소 벽에 커다랗게 제주 지도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내 눈에 확 들어오는 장소가 있었다. 바로 닥종이 인형 박물관과, 그리고 이중섭 미술관,그리고 제주 토박이 사진 작가 상설전시관을 들러보고 싶었는데 닥종이 박물관은 아예 전시실이 없어져서 안내판에서 지워지고 이중섭 미술관도 한시간 전에 문이 닫히고 사진 전시실은 아예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말았다.

제주 엉또, 촬영:백야

'phot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과고향  (0) 2022.07.22
아침에.  (0) 2022.04.08
진달래꽃  (0) 2022.04.01
세월아 세월아.........  (0) 2021.12.28
마음과 생각  (0) 202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