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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고향

白夜(백야) 2022. 7. 22. 22:09

                                                       예당지 새벽의 물안개  촬영:백야

 

밤새 설레이다 찾아간 예당지의 새벽 물안개..

출사를 할때면 그때 그때 마음이 뺏겨서 그 모습을 보고 싶어 찾아가서 맞이하는 그 새벽의 외로움..

후에 그 사진을 불러내어 보고 있으면 그 순간들의 추억이 고스라이 되살아난다.

그러나 고향의 사진은 그 의미가 더 확대되고 깊은 심연 그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바로 고향의 추억때문이다.

예당지는 집에서 아주 가까운곳이다가 초등학교를 예당지를 거쳐서 6년간 다녔던 곳이어서 더욱 더 마음이 가는 곳이다.

고향집 이제는 헐렸다.그러나 마음속에는 아주 어릴적 추억부터 고스라이 담겨져 있어서 잊혀지지 않는 아주 각인된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이다.

 

 고향 그 어릴적 생각을 하면 정말 손을 내밀면 그대로 다시 잡힐것 같은 착각이다.

가따머니 라고 불렸다 . 고향동네 이름이..

그러나 이 어원에 대하여 아무도 자세하게 아는 사람이 없고 어느날 고향에 들리려 가다보니 돌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이름이 갈담리 로 써 있었다.

 

고향 동네는 성씨 하나뿐이 집성촌으로 한 30여호 되었는데 그 중에 타성을 가진 집이 두집뿐이었다

그중 우리 앞집에 조씨 성을 가진 집이 한채있었고 그집에 은자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가 살았다.

그집 문간방에  스피커 쟁이라고 하는 유성방송을 하는  외지에서 들어온 바람쟁이가 동네 처녀와 그렇게 그렇게 해서 연해 결혼 해서 방송을 하고 살았는데,각집마다 유선을 연결해 스피커를 달아  유선으로 방송을 들려주고

그대가로 일년에 가을에 한번씩 곡식을 받아 살아갔는데. 라디오가 없던 시절에 그 방송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든지 라디오 드라마 연속극을 하면 그시간에 모든 식구 들이 그 밑에 앉아서 귀를 곤두세우고 듣고는 했다.

그 때 한참 인기가 있던 라디오 연속극이, 청실 홍실,여장부 ,그리고, 은하수, 등등 이었는데 그 구성진 성우들의 목소리에 웃고 울고 했었다.특히 새벽시간에 다섯시가 되면 정규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레코드 판으로 노래를 틀어 주고 했는데 그 어린시절 그 깨끗한 새벽에 매일 듣다 시피하는 가요는 아주 머리속으로 자리 잡고 각인되어서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속에서 옛날노래는 모르는 노래가 없을 정도로 외우게 되버렸다 그렇게  방송하다 그 스피커 쟁이가 잠이라도 들어 버리면 돌아가던 레코드 판은 턱턱 계속 혼자돌아가는 적이 종종 있었는데 그 소리가 들리면 옆에서 자던 식구들이 저거 봐라 또, 스피커 쟁이 잠들었다 하곤 했다.

마을 앞에 양쪽으로 둑을 쌓아 농사용 물을 보내기 위해 예당저수지에서 물을 보내어 그 물을 농업 용수로 사용하고,그 대가로 일년에 수세를 내곤했다.

어쩌다  예당 저수지에서 물을 관리하기 위해 수문을 막는 때가 가끔 있는데 그 때는 모든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수로 안에 양쪽으로가로질러 흙둑을 막고 그 안에 물을 퍼내어 고기를 잡았는데 고기가 어찌 많았던지 정말 물반 고기반 이었다.특히 커다란 메기,붕어, 그리고 피라미 ,빠가사리,등등 모든 민물고기는 다 들어 있었다.그 수로 안에는 그 흙바닥속에  지금은 재첩이라 불리지만 우리는 그 조개를 살조개라불리는 조개가 엄청 많았다.

쌀밥을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이라 형수님은 그 재첩국물에 칼국수를 만들어 주시면 세상에서 그렇게 맛이 있을 수가 없었다.지금도 형수님은 말씀하신다. 그 어려웠던 시절에 식구 들은 많고 칼국수를 만드시느라고 얼마나 고생이었는지 모른다고 ...

아버지께서는 그물을 직접 짜셨는데 그물을 쵸크라고 불렀다 그 쵸크를 물에 치면 그물 코마다 가득 피라미가 잡혀  나중에 말려 겨울에 반찬으로 먹기도 했다.

그러나 그 둑은 이제 콘크리트로 변해서 옜정취는 사라지고 마음속에 추억만 남았다.

오늘 누나한테 전화를 했다.누나 더운데 어찌 지내? 응  민경(조카이름)아빠하고 통화했는데 아버지 기일에 한번갈가 하는데 요일이 어찌 되는지 모르겠다하더라 대답하신다(내가 주일은 어디를 가지 않으니 배려하시는 소리다)

형한테 전화 했더니 요일이 목요일이라 해서 가기로 했다.누나한테 전화해서 목요일이라서 괜찮네 했더니,누나가  애들 집에 갔다 왔더니 매형이 김치 찌개 해놓아서 저녁먹고 있다고,하시면서 저녁 먹었어? 아직,굶지 말어...또 그소리..매형하고 같이 오셔,하면서 누나 이제 매형하고 같이 함께 다닐 시간 얼마 없어 했더니 ,옆에서 들은 매형이 맛있는거 사주면 가지 하시길레 하이고 그 맛있는거 다 사 줄게요.....ㅋ

요사이는 무언지 모를 것에 대하여 시간에 쫓기고 있는 기분만 자꾸 든다.

나한테 남은 시간은 이제 없다, 지금 이시간이 나에게 금 시간이다. 그렇게 세월이 시간과 함께 먹어 치워 버린 육체와 정신과 그리고 마음이 이제 나에게 내가 그동한 못해 줬던 것을 대접을 해서 내가 나되게 해줘야 겠다.생각을 했다.

 

기우라고 했던가? 쓸데 없는 걱정..그러나 이제 기우라도 하고 싶고 기우가 아니라도 해보고 싶은 그런 시간이 되었다.

산다는거 그러나 살다 보니 아무것도 아닌것 같고 지나간 시간들에 아쉬움이 조금만 더, 한번만 더,하면서도 그말하는 사이에라도 더 시간을 아끼라고 하는 잔소리를 하고 싶다.

단 두개를 못가져서 소중한 목숨, 그 깨달음을 느낄때는 언제나 늦어서 육신은 마음을 못따라가고 늦은 깨달음은 후회가 아닌, 이제 지금 다시란 다시 새롭게 깨달음 후회일지라도..그래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더위 먹었나 보다.횡설 수설하는 것이..........

블로그를  티 스토리하고 통합한다고 하는데 어찌 되는 것인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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