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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에서

白夜(백야) 2011. 3. 22. 17:18

 

 

 

 

 

 

새로 옮긴 사무실이 그야말로 바람의 나라 한가운데 와 있는기분이다.

요사이는 쉬지 않고 휘파람 소리를 질러 대는데 어떤 때는 심장까지 얼어 붙는 기분이 든다.

애써 안들으려고 귀를 막지야 못하지만 문 꼭꼭 닫고 있어도 귀속으로 파고 드는 음파는

날카로운 소리에 신경이 온통 칼날 같이 예민해 진 기분이다.

 

오늘은 시간이 좀 나는것 같길레 옛날 촬영했던 소매물도 사진을 뒤적이다가

몇번이나 다시 가야 한다고 작정하고 가지 못했던 생각을 하니

문득 지금이라도 당장 배낭을 꾸리고 싶은 기분이 들어 버린다.

그 까닭은 함께 같던 사진 동호회 회원들은 일박을 하면서

낙조까지 촬영하고 다음날 나왔지만

나만은 주일 성수를 위해서 막배로 그것도 민박집 주인한테

좀 늦는다고 배를 좀 잡아주라고 (이것이 거기는 통했다)부탁해서

겨우 육지로 나왔던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속의 등대를 보면서 바다바람에 버티고 서있는 저모습과

태풍이 몰아칠 바다에서의 바람을 맞으면서 서있을 어두운 배경의 등대를 생각하다가

문득 여기 바람의 언덕의 칼바람  소리를 생각하니

그바람이 그바람 하고 생각나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몸속에서 솟아오르는 그 잡을수 없는 바람기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푹하고 나온다..

그래도 건강은 먼저 챙겨야 어딜 가든지 가지..

마음만 앞서보았자 말짱 헛물이니....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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