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새벽에 떠나는 기차

白夜(백야) 2019. 10. 26. 21:58






월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나는 기차역에서 새벽 6시 7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기 위해 플랫홈에 서있다.

벌써 3년 반이 지났다.

계절적으로 바뀌는 차창모습이 항상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물론 여행이 아닌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이지만.....

새벽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이 계절별로 다른 색깔로 나에게 짙은 기분으로 닥아온다.

일출도 보고 또 멋진 안개도 보고  또 강에서 자욱히 떠오른  물안개도 보고....

그리고 쏟아지는 비가 차창으로 흘러내리는 외로움도 보고 휘몰아치는 눈도 본다...

그런 풍경들을 보면서 올해도 이제 서서히 끝으로 가는가 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제는 그게 사는것이라고  치부하고 살려고 하지만 너무 아쉽고 아쉬운 생각들 때문에 요사이는 좀 우울해진 기분이든다.

하고 싶었던것 그리고 후회되는 일들  그리고 ..................가슴에 숨겨진 나만 아는 일들...

그렇게 흐르는 세월속에 묻어놓고 이제 잡을 수도 없다하니 눈가에 주름 만큼이나 어찌하오리까이다........

사는 것이 결국 보내는 것이라면,,,

내일 모레 아침에는 다시 열차를 타기 위해 추워져 가는 날씨에 옷깃을 여민채 플랫홈에 서있을 것이다...

가는 인생이 그런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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