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일것이다.
전번 토요일 노랑 망태버섯 촬영 갔다 헛걸음한후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그생각 때문에
오늘 만사 제쳐 놓고 길을 나섰다..
장마 중에 이 비 그치고 나면 올라 올텐데 내일 갈가 모레 갈가 하고 망설이다가
아침 출근하려 하니 햇빛이 쨍한것이 꼭 오늘은 가야 할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길을 나서자니 어젯밤 아무 준비도 없어서 그냥 카메라 가방만 들쳐 메고 나섰는데
유마사로 향하는 진입로에 들어서니 최소한의 기본인 물병조차 안들고 왔다..
금방 목이 마를 텐데....
할수 없이 주변에 가게가 없는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고 마을에 사시는것 같은 할머니 한분한테
혹시 이근방에 가게 없습니까? 하고 여쭤봤더니
이 동네 가게가 없어요..하신다..
그럼 물 먹을 데는요..
아 물은 여기 수돗물 아무데나 받아 먹어도 돼요.. 하시더니
아 물병 때문에요?
네!
그럼 기다리세요.. 우리집서 한병 드릴테니..하시고 집안으로 들어가실길레
혹 생수 사다 놓으신 것이 있으신가 보다 하고 잠시 기다리니///
이건 집에서 끓인 보리차를 냉장고에 통채로 넣어놓고 드시는 물병을 가지고 나오셔서
자 이것 가지고 가세요..하신다...
일회용 물병이 아니어서 이따가 다녀와서 드릴게요 했더니
아녜요 그냥 가져 가세요...
막 냉장고에서 꺼내와서 물방울이 송송맺힌 물병을 감격하는 마음으로 받으면서
할머니 감사합니다를 연발 하였다..
덕분에 모기 많은 찌는 숲속에서 그 많은 땀을 흘리면서
시원하게 갈증을 풀어주는 그 고마음으로 하루종일 행복했다..
더불어 산다는것 남을 도와 준다는것
도움 받는다는것 ...
참 좋은 일이다..
다시 한번 그 할머님깨 감사 드리며
전남 화순 유마사를 찾는 모든분들께 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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