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드러내지않고 수줍음만 가득히 머금고 앉은
옥정호의 붕어섬은 또다시 미련을 남긴다.
새벽에 만나 들뜬 마음으로 달려간 옥정호는
우리의 마음은 아랑곳하지도 않은채
구름가득 머리에 이고 앉은 하늘아래 안개이불로 늦잠을 늘어지게 자드니만
세수도 않은 부시시한 얼굴로 어디 친구한테로 마실가버리고 말았다.
미운지고....
손님 찾아왔으면 조그만 성의로 쬐끔만 문 빠꿈히 얼굴만이라도
환하게 보여 줬으면 그렇게 괘씸하지도 않을텐데..
이걸 콱하고 성질만 버리고 뒤돌아서고 말았다.
돌아오는길은 아침 먹을 식당도 여의치 않고 밥까지 굶고
광주로 돌아오니 쨍하고 햇빛난다.
여기오니 햇빛나네 하는 같이 갔던 회원말쌈에
에구 이제 거기 해나와봤자 별볼일 없어..맞네
대낮에 무신 별을 볼것이....
잊어버리고...
초등학고 꽁알친구 사위얻는다는데에 가느라고 시간 재촉하고
오랫만에 만난 친구 여자 남자할것없이 한잔씩 부어넣고
기분에 니 나 함시롱 또 옛날생각....
그렇게 토요일 하루가 가버렸다.
내생전에 하루 또 까먹은거다...
살날 하루 줄었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