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무더운 여름밤 그것도 자정이 넘은시간
무엇이 아쉬운지 마음은 자꾸만 안으로 접어든다.
비라는 것은 마음을 이상하게 흥분시키기도하고 차분하게 가라앉게도 하는
어쩌면 나에게 일종의 마법사이면서도 환각제인지도 모른다.
이제 비라면 황산비를 생각하고
맞으면 머리 모두 벗겨지는 아주 나쁜 고약스런 물방울로 인식되어가지만
그 옛날의 비는 얼마나 낭만적이었던가?
비를 밤새 맞고 헤메이거나 먼곳에 있는 친구를 야밤에 비를 맞으면 찾아가서 밤을 지새곤
오고 하였다...
세월은 흐르고 타향에서 흘러들어 지나간 시간이 어연 삼십여년
아직도 난 가숨속에 그리움을 안고 산다.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꼭 마음속에 사모하는 누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자신의 미려한 마음을 그대로 지키고 또 가꿀수있는 감성을 다듬을수 있다는 매력에
오늘도 난 그 누군지 모르는 이에게 사랑의 편지를 쓴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나도 모르게 사랑하는 그누구를 잃어버릴가 하는 두려움에
장마비내리는 이밤에 내생명만큼 사랑할수 있는 그누구를 만나기를
고대하면서 잠못이루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