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목덜미를 더듬는것을 보니 정말 겨울이 오긴 왔나보다.
영원히 물러가지않을것 같던 더위가 엇그제 사그러 진것 같은데
이젠 마음은 따뜻한 난방가를 생각하게 한다.
엇그제 토요일날은 이곳 따뜻한 남쪽 광주에도 눈이 내렸다.
식구들과 같이 모처럼 담양 온천으로 가서
야외 에서 눈을 맞으며 목욕을하고 있자니 감회가 새롭다.
다 닳아빠진고무신신고 발 동동구르며 빙판길을 미끄럼으로 다니고
언덕길에서 줄지어 비료푸대에 짚을 넣어 만든 방석으로 줄줄이 미끄러져 내리고
살얼음 밑의 고기들을 보면서 종종걸음으로 위에서 막대기로 얼음을 툭툭 치면서
고기를 몰던 고향 냇가가 다시 그리워 진다.
이제는 없다
고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옛정취가 없다
소꿉쟁이 친구도 어름 지칠 미나리 깡도
그리고 연날리기 할 언덕도...
모두가 변해 버린 추억들 뿐이다.
아무리 이야기 해도 이해 못할 다커버린 아들놈이나
흙위에서 하던 공기놀이나 땅따먹기 모르는 딸이나
이젠 피자에 햄버거에 익숙해전 영악해진 아이들에겐
모두가 그저 동화 속의 한 장면일 뿐이다.
오늘 이아침 이글을 쓰면서 누구 하나 심심 산골에서 자라난
더벅머리 늙은 아저씨 친구 하나 사귀어서
아직도 전기불 없는 그런 산골로 추억 여행을 갈수 없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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