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雪 冠 ....

白夜(백야) 2005. 12. 6. 13:46

 

우리 근무지 앞에 소나무가 완전히 무거운 관을 하나 써버렸다.

하루 이틀 사이에 벗어버릴 관이지만

너무 무거워 보여서 답답해 보인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루 한나절 눈이 오다 보니

그옛날 시골에서 사랑방에 앉아 앞에 펼쳐진 들판에

흰눈이 내리는것을 아련히 쳐다 보다가

춥다고 문닫으라는 소리에 놀랐던 기억.

친구들끼리 모아서 그물들고 산토끼 몰던일..

그리고 떼지어나르던 기러기 보리밭에 앉으면

공연이 쫓아다니던 추억....

그리고 꽁꽁언 시내에서 썰매타던 추억.

이젠 다시 올수 없는 머언 추억이 되버렸지만.

그런 추억이 있었던것을 생각 할수 있는것조차

이제 행복해 하는 나이가 되버렸다.

 

앞으로 한 이십년 후에는 지금 이순간을

그리워하고 행복해 하고 있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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