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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빛깔은 사랑입니다

白夜(백야) 2005. 7. 21. 08:45

 

 

 

 

 

♣ 그리움의 빛깔은 사랑입니다 ♣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고독 속으로

침잠(沈潛) 하고픈 날엔

하늘빛조차

쓸쓸하다 느껴집니다


채 개이지 않은

저녁 하늘 위로

잿빛 구름

흐르다 멈추어서

하나, 둘......

조심스레 떠오르는

성긴 별을 봅니다


어떤 사색으로도

치유될 수 없는

그리움의 병은 사랑입니다


별이 되고픈

마음들 밀려들어

가슴에 물결 칠 때조차

밤은 온통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


하늘빛조차 쓸쓸하다

느껴지는 날에는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나

당신은 

머리 둘 곳 없다 하시던

그 말씀 생각이나

가슴 아립니다


쓸쓸함의 근원은

철저하게

나를 인함이니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는 고독 속에서

당신을 향한 그리움의 병을

앓게 하십니다


그 그리움의 빛깔은

사랑입니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고독 속으로

기어이 침잠(沈潛) 하고픈 날엔

하늘빛조차

참, 쓸쓸하다 느껴집니다

 

<< 유인숙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