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뒤에...
(2006 추석 몽산포에서일몰)
추석날 형제간에 모였다가 서울 사시는 바로 윗형하구 몽산포에서 하루를 지내기로 하였다.
모처럼 가족들이 모였는데 나이드시고 몸이 안좋으신 시골사시는 형님들을 뒤로하고
두가족 일곱명이 몽산포로 향하였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해수욕장으로는 제일 넓을것이다.
물이 빠지면 백사장에서 바닷물까지 족히 1km는 될정도로 경사가 완만한데다가
넓이까지 까마득해서 내가 속이 없다면 그 길이를 재본다고 덤볐을거다.
추석낙 몽산포 일몰은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주변횟집에 횟감 을 시켜 놓고 서산 기상대에 일몰 시각을 알아 본후
카메라로 렌즈 테스트를 해가면서 기다리고 있자니..
오랫만에 몽산포를 찾은줄 아는지 둥실한 빛나는 해가 서해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인간이라 역시 미물에 불과한가? 역시 그 장엄함에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저녁에 물때름 맞춰서 조개를 잡는데 일명 마당조개는 혓바닥을 조금 내밀어
바닥에 깔고 있는데 재빨리 파지 않으면 얼마나 빨리 모래 속으로 깊이 들어가 버리는지
금방 없어지고 만다. 그리고 골뱅이와 이름 모를 조개들 ..
한참 잡아가지고 해변으로 나오자니 얼마나 멀고 까마득한지
많이 잡은 조개가 무거워 원망 스럽기 까지 한다.
맛있는 조개 씻어 라면과 함께 끓여 쐬주 한잔하니 벌써 새벽한시다..
아이들과 여자들은 빈박집으로 보내고 형하구 둘이만 텐트안에 침낭 하나씩 차지하고 누우니..
파도소리가 쉴새없이 귀를 간지른다.
얼마만일가? 형제 간에 한텐트에서 잠이 드는것이..
일교차가 심해서 밤에는 춥다..
새벽에 지는달을 촬영한다고 한것이 잠간사이에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에고 아까운 지고...
아침을 먹고 맛조개를 잡으러나섰다..
거참 묘한것이 맛조개란 놈은 생긴것도 작대기 마냥 생긴것이
구멍에 소금을 넣으면 미련하게 쏘옥 얼굴을 내밀어서 잡히고 만다.
시간은 빨리도 간다.벌써 점심시간이 다버렸다.
어제 잡은조개를 해감 시켜가지고 칼국수를 끓였다.
싱싱한 조개국물로 끓인 칼국수가 일품이다..
그리고 헤어져야 할시간........
어제 일몰이 너무 생생해서 식구들한테 꽃지에 들리자고 하고 싶었지만..
모두 피곤한것 같아 끝내 말을 못하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연휴가 길어서 좋은 추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