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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설움

白夜(백야) 2006. 3. 9. 16:47

누가 뱉어낸 피빛 울음인가?

밤새 울컥이며 치솟아 오르던 설움이

한모금 선혈로 마음에 가라 앉는다.

 

평생을 울면서 살아야 하는 멍든 가슴이라면

차라리 모든걸 내주고 빈가슴으로 살아가리.

 

바람이 차가운 겨울 마지막 비탈길.

가뿐숨 몰아 쉬면서 겨우 올라앉은 정상끝 바위에

걸터앉아 망연히 바라보는 바다끝.

 

그 끝으로 아물 가물 사라져가는 돛대 끝.

 

모든것 마져 가져 가거라 외치는 마음속 울부짖음

그러나 그 그리움마져 스러져 버리면

빈가슴 채울것 없어 허전하기만한데.

 

오늘도 방황의 끝을 찾지못해 뱉어진 설움덩이가

노란 꽃술속으로 자맥질하며 숨는다.

 

 

                        글.사진 : 白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