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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는소리
白夜(백야)
2006. 3. 8. 09:39
엇그제 몰아치던 눈보라는 어느덧 봄소식을 전하기 위한 전령사였나보다.
아침 출근하고 보니 산수유 동백 일부 매화 까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니
바람난 봄 처녀가 아니더라도 가슴이 울렁 거린다.
작년에 비해 한달 정도는 빠른 꽃소식이 하루가 다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위에 동백 사진을 찍으려하니 주변 새한마리가 유난히 때때거리고 시끄럽게 울어제킨다.
저것이 뭔 이유로 그렇게 우는고 하고 가만히 살펴보니
동백 꽃속의 꿀을 따 먹고 있다.
아마 생각 해보니 자기영역을 침범한다고 제 딴에는 날리 부르스를 춘 모양이다.
이쁘게나 생긴것이 울었으면 밉지라도 않지
디게 못생긴데가 크기까지 벌새보다 딸싹 커가지고..
조걸 그냥 돌맹이 하나 던져 버려? 하다 참았다.
저야 먹기 살기 생사가 걸렸지만 나야 사진이라는 명색하에 얼쩡거리고 있었으니
명분상 내가 한참 뒤지는것이라서...
우리 사무실 근처에 산수유 나무가 있는지 이제야 알았다.
유난히 색도 곱고 일찍 노랗게 개나리 보다 훨씬 먼저 피어나니
그 싱그러움이 가슴을 시원하게 휘젓는다.
벌써 부터 이번 주말은 어디로 앵글을 들이 대기 위해 헤매어야 할가 걱정이 된다.
또다시 미치는 계절이 온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