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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에 젖어

白夜(백야) 2006. 3. 6. 09:00

 

 **조용한 이웃**

 

부엌에 서서 창밖을 본다.

높다랗게 난 작은 창 너머에

나무들이 살고 있다.

이따금 그들의 살림살이를 들여다 본다

까치집 세 개와 굴뚝 하나는 그들의 살림살이일까?

꽁지를 까딱거리는 까치 두 마리는?

그 나무들은 수수하게 사는 것 같다.

잔가지들이 무수히 많고 본 줄기도 가늘다.

하늘은 그들의 부엌

오늘의 식사는 얇게 저며서 차갑게 식힌 햇살

그리고 봄기운을 두 방울 떨군

잔잔한 바람을 천천히 오래도록 씹는 것이다.(황인숙)

 

 

이젠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주에는 좀더 싱그러운 봄을 맞이하기위해

마음의 겨울을 깨끗이 털어내고

졸졸거리는 시냇물에 영혼을 씻어

어디선가 헤매이고 있을

그동안의 묵은 감정들을 손내밀어 떠나보내고

종달이 울음따라 하늘로 치솟아 올라 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