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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버린 가을

白夜(백야) 2013. 11. 18. 21:38

 

 

 

 

 

 

 

 

 

 

그동안 밀재에만 가느라고 정신없이 가을을 보낸것 같은데 항상 마음속에는 고향의 물안개가 소리치고 있었다.

물안개가 오를만한 날씨정보를 읽을때면 아 그모습 하면서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달렸다.

아무래도 가을이 가기전에 한번 가야 될것 같아 아는 지인과 상의 해서 새벽길을 나섰다

그러나 막상 도착해보니 천지를 분간하지못할 만큼 안개만 무심하게 덮였다.

근 열시나 되어서야 안개가 걷히고 촬영시간이 되니 빛이 강해서 나오는 사진들이 너무 콘트라스가 강하게 나온다...

그래도 근 세시간을 운전해서 달려 온 길이라서 마음껏 손가락 운동(?)을 하고 수덕사로 향했다.

언제 한번 갔던가 아마 돌로 잔뜩 인공적인 미를 치장해서 치를 떨었던 기억이 있던 때 이었던것 같은데

이제 그런 모습은 다시 개축으로 사라졌지만

우리 고향이이어도 너무나 오랫만이라 낯선 기분이다.

 

가는 가을이 아직은 끝을 붙잡고 매달리고 마음은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느라 발길을 바쁘게 하고

 참 오랫만에 마음이 행복한 출사였다.

바쁘게 움직인 덕분에 태안반도 꽃지 할매 바위까지 인사하고 광주로 내려오는 마음이 홀가분 했다.

그래 건지든 못건지든 사진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고향을 채우고 왔다는 뿌듯함에 한동안 마음은 포만감에 젖어 있어도 될것 같다.

첫눈 온 오늘 모처럼 사진 몇장과 글을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