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월이 가면
白夜(백야)
2013. 6. 15. 12:52
2013 광주 신록 촬영대회 에서
세월이 가면
박 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