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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白夜(백야)
2012. 2. 28. 15:55
이곳으로 옮긴지 벌써 두달이 지나가 버린다.
그동안 함께 하였던 겨울도 서서히 곁을 떠나가려는지 귓볼을 스치는 바람이 어쩐지 훈훈하다.
겨우내 처연하게 봄을 기다리면서 서있던 저 은파호의 황새는 지금쯤 어디에 가 있을가?
해마다 봄이 올때쯤이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봄내음에 가슴이 항상 따뜻했다.
올봄에는 무엇을 만나게 될가....
올해에는
순창 강천사 절 담장옆 복수초를 꼭 잡아야지 하고
작년 봄에 그토록 다짐 했는데..
ㅎㅎ또 헛 맹세가 되고 말았다..
핑게는 항상 좋다. 시간이라는.....
겨울에 비친 내얼굴과 주변의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벌써 여기 까지 와 있나 하고 화들짝 놀래다보면
그래 그래 가는 세월 누가 막어 맘이나 편하게 먹어야지 하면서도
그동안 뭐 했을가 하고 자조하는 마음과 함께
어쩐지 헛살았다는 생각은 왜그리 드는지...
깨달았을때 시작하는것이 가장 빠른것이라고 하던데
무엇을 해야 하나하고
막상 생각을 하면 할것이 없다.
여기 군산 날씨는 4월까지는 좀 춥다 하던데
아직 그때 까지 기다려야 하나?
어쩐지 허전한 마음이 드는 오후
갑자기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