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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의미
白夜(백야)
2012. 2. 4. 22:21
이미 없어진 풍경들이다.
눈만 내리면 카메라 들러메고 행여 눈이 빨리 녹을가 하고 달려가곤 하던곳인데..
어느날 몽땅 파 헤쳐 진뒤로 삭막하게 변해버려 이제 그냥 사진으로만 남는 추억이다.
어릴적 나의 겨울의 의미란 발시려움과 동상걸려 저녁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차디찬 콩자루에 발을 넣고 자던 괴로운 기억들이 많다.
지금 생각하면 지금도 적은키지만 그시절 초등학교 일학년 입학시는 얼마나 적었을가
그럼 몸으로 십리 길을 그 다 닳아 빠진 얇디 얇은 검정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가다가
벼베고 남은 논속의 발자욱 고인물 위에 얼은 얼음 무늬가 너무 예뻐서 이리 보고 저리 보고
그러다 종래에는 신발 끝으로 툭툭 건드리다 푹 하고 빠지는 날에는
젖은 양말덕분에 조금이라도 덜 시려울가하고
짚을 꾸겨 신발속에넣고 그래도 추운줄도 몰랐다.
나중에 신발속에서 녹은 짚은 가루가 되어 벗어 털어내고나면
남은 것이란 집에가서 맞을 야단뿐...
그래도 그추억이 그리도 아름답고 그리울가..
그 시절의 모든것은 지금 모두 아름다운 시이다.
아름다운 마음속의 상상으로만 보는 그리움이다.
오늘저녁 유난히 그 생각이 마음 깊이 파고 드는 것은
무엇인가 헤에짐에 대한 아쉬움인지도 모른다.
저녁 상가에 다녀 온뒤로 웬일인지 마음속에 허전함이 가득한 느낌이다.
다음주 쯤에는 무작정 고향이라도 다녀 와야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