恨 이라는것....
약자란 언제나 슬픈것일가...
올 봄초에 부여 서동요 촬영지에 간적이 있었다.
그동안 몇번 들러서 사진을 찍곤 했는데
이번 갔을때는 특이하게 꿩을 잡아 걸어 놓고 있었다.
옛날 아마 식량이 부족 했던 때 잡아서 두고 먹으려 보관하는 한 방법인가로 이해 했다.
그런데 거기서 이상하게도 그 광경을 보면서
묘한 슬픔이 가슴을 아리게 하는것을 보고 놀라고 말았다.
매달려 있는 꿩의 모습이 정말 억울하게 죽었다고 한을 픔은 모습 같았다고나 할가?
그 웅크리고 있는 발과 발톱을 보면서 억울한 약자의 한을 대변하고 있는것같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옛날 천경자 화백의 恨이라는 수필집이 있었다.
천경자 화백의 그림과 함께 쓰여진 수필집 이었던것 같은데
처녀가 뱀을 그려서 이상하게 본다는 내용도 있었고
우리문화는 한의 문화라는 그런 내용도 있었던것으로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때는 그리 나이를 별로 먹지 않해서 그런지
읽으면서도 그리 恨이라는 개념에대해 깊이 느끼지 못했었다.
매달린 꿩들의 모습에서 특히 웅크린 발을 보면서
억울하게 죽은 恨을 못이겨서 당장이라도
누구를 그 발톱으로 할퀼것 같은 모습으로 보여 몹시 마음이 불편하였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랄가
지나가다가 움직이고 있는 벌레라도 피해지고
아주 아주 조그만 벌레에게 생명이 있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조렇게 작은몸 속에 어떻게 오장 육부가 얼마나 작게 존재하고 있을가 궁금을 떨곤한다.
나이라는 것은 마음을 심약하게 만드는 것일가?
살면서 살면서 알게는 아무리 미물이라도
생물의 생명을 해치는 일이 되도록 없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모든 생명체에는 마음이 있어
우리 모르게 항상 약자의 슬픔을 가지고
억울함을 당할경우 한을 품고 저승에 가서 저주를 하지 않을가하고
쓸데 없는 걱정인지는 모르지만 부질없이 해본다.
장마가 계속되고 안개에 젖어 살다보니 마음이 우울해 진것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