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결혼식장에서
白夜(백야)
2010. 8. 29. 23:21
어제 아는 지인의 부탁으로 결혼식장 사진촬영을 갔다.
그것도 근거리가 아닌 버스로 3시간 반을 타고..
아름답고 깨끗하게 아주 순수한 느낌의 신랑신부가 화사하게 웃는 모습을 앵글에 담으면서
안생의 새출발을 떠나고 있는 이들에게 한 없는 축복이 내리기를 빌었다...
내 자신도 이제 다 성장한 아이들을 두고 있는 처지여서 결혼하는 신랑신부를 보면
우리 아이들도 빨리 짝을 찾아 시집 장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본다..
사실 옛날 같으면 벌써 가고도 남았을 이십대 중반을 넘었는데
아직 꿈도 꾸지 않고 어쩌다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를 꺼내도
시큰둥 하니 이야기 꺼낸 내가 머쓱해지고 만다....
물론 직장이나 아님 마음의 준비 부족 , 아직은 결혼 생각이 없어서 겠지만
자식들이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을 누리는 것을 보는것이 어느 누구나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어제 직장때문에 먼곳에 떠나 있는 딸아이가 모처럼 내려와 힘들게 시간을 내서 점심을 먹으면서
마주 앉은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정말 세월의 무상함을 느꼈다...
"아빠 이귀걸이 어느것이 더 어울려?"
아직은 옛날 그 자랄적 시절의 그 느낌의 정다움이 마음을 휘감는다...
언제인가는 결혼 하겠지..
지금이야 빨리 결혼하기 바라지만
막상 부모를 뒤로 하고 신랑따라 가버린다면
뒤에 남을 애비는 눈시울 안적시고 견딜수 있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