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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보내면서....
白夜(백야)
2008. 11. 30. 00:23
잎사이로 한줄기 빛이 찾아든다..
연극 마지막 장의 마지막 조명같이
처절한기분이 들면서 이별을 인내 하고 있나보다...
몸을 태워 사랑을 주고
아름다운 희생속에 추억으로남은 단풍이
길고 길었던 그 긴 여정을 이제 마치고 처음으로 돌아가려하나보다.
더러는 가슴을 저미고 더러는 마음을 울리고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추억을 심어
어쩌면 영원히 가슴으로만 삭이어야하는 슬픈이별을
그래도 담담한 모습으로 버티어내는것이
참 대견하기만하다...
아픔이었을가?
올가을의 만남은 그렇게 처절한 아름다움보다도
아쉬운 미련이 어딘가 옷자락을 잡고 늘어지는 가면서도
뒤를 돌아보게하는 그런 가을이었나 보다.
한줄기추억이라기엔 먼지만 풀풀나는 대지가
너무나 미웠고
그때문에 갈증으로 몸을 비틀어야 하는 운명을 안고 떨고있는
채 물들지 못한 단풍들이 그대로 다시 재회할수 없다는 절망때문에
이제 보내줘야 한다고
알수 없는 중얼거림으로 자연속에 동화되지 못하는 광인으로
내가오히려 떨고 있나보다///////
가을비가 추적이고 심하게 부는 비정한 바람에
메타쉐콰이어의 노란 작은 가지들이 하늘에 휘날리는 것을 보면서
속절없이 가는 가을보다
차라리 내가 먼저 보내고 말아야 겟다는 체념이
오히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가을의 마지막 밤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