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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호에서
白夜(백야)
2007. 11. 20. 17:21
그곳에 서면 먼저 싸늘한 호수가 나를 맞는다.
새벽 찬바람을 받으면서 안개낀 도로를 달려
새벽같이 찾아가서 그림처럼 늘어진 산그림자를 보고있자면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게 한다.
몇년 전 사진을 시작했을때 물안개 잡으러 멀리 가지말고
가까운 광주호를 찾아보라고 하는 말을 들었을때에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들렸다가
그해 전시회 두점을 모두 광주호 사진으로 출품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해마다 한번씩은 꼭 들리는 이곳에 올해도 몇번을 들리고
그리고 또 올해만의 느낌을 느끼면서
새벽에 하루도 빠짐없이 올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문득한다.
다음에는 어스름 땅거미가 내릴 즈음에 細雨라도 내리는 초저녘쯤
이곳에서 조용히 지워져가는 호반을 지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