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어느 저녘

白夜(백야) 2007. 3. 9. 08:28

 

모처럼 친구와 저녁을 우리 동네에서 하기로 하였다.

서로 사는 장소가 멀어서 오랫만에 서로 우리 동네서 만나자 아니다 우리 동네서 만나자 하다

저번에는 서로가 귀찮타고 안만나고 결국 오늘 우리 동네에서 만났다.

저녁을 먹기위해 들어갔는데 친구가 삼겹살을 먹구 싶다고 하는데 마침 들어간 집이 삼겹살이 없어 할수 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나와 옆집으로 옮겼다.

방 한편 옆 테이블에 아파트 수퍼 아저씨가 저녁을 들고 계신다.

눈인사로 서로 아는체를 한다음 삼겹에 소주 한잔씩 곁들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

옆 테이블에 수퍼아저씨 가신다구 인사 하고 나가시고 새손님이 들어왔는데...

아마 삼십대 후반 정도로 남자 둘에 여자 아주머니 한분 이렇게 세분이다.

눈치가 친구 부부를 초청하여 저녁을 내겠다고 한 모양 같은데...

옆테이블이라서 소리가 다 들릴수 밖에 없는 실정인데 그 친구 부인 있는 친구 한테 자꾸 자기 월급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시종일관 자기 잘하는 이야기로만 말이 진행 되어가는데 부인과 동석한 친구는 아마 눈치가 회사에서 말없이 자기일을  해나가는 그런 타입의 희생봉사하는 그런친구인것 같다.

결국은 자기 자랑하는 친구의 말에 시종일관 부러워 하다가 맞장구 치기 시작한 부인은 자기 남편한테 그렇게 희생하는 사람 몰라주는 회사 그만두라는 말까지 도달하고 만다.

자기는 여자지만 통이 큰여자라는 한마디 말을 곁들이면서..

 

좀 있다가 나와 같이 왔던 친구가 나가자고 한다.

민망했나 보다.

기분이 넘 씁쓸하다.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일가 그리고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나는 또 어떤 사람일가?

누군가의 희생이 없이는 어느 직장이구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항상 보구 살면서 고맙게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오늘은 사무실에서 고생하는 그런 친구 한테 고맙다는 말한마디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