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남겨진 시간들.

白夜(백야) 2022. 7. 1. 10:50

올해 첫 연꽃

전번에 오랫만에 영산강 라이딩 나갔다가 오랫만에 하는 라이딩이다 보니 허리가 좀 아프길래 옛생각만 하다가 허리를 펴려고 손을 놓고 달리다가 도로가 나보고 건방지다고 일어나서 패버리는 바람에 얼굴에 좀 그림을 그리고 말았다.

정신없이 일어나 보니 얼굴이 좀 그랬다. 별거아니라 생각했는데 턱밑도 그렇고 코도 그렇고 좀 그냥 지나치기에 심하다.

자전거 보니 핸들은  틀어졌고 체인도 벗겨져 버리고....응급조치로 항상 가는 자전거점으로 가서 이것좀 봐 주시게..

나는 병원좀 다녀 올테니..

집에 와서 보니 앞니까지 좀 해먹었다.....

그래도 요사이 코로나 마스크가 좋은것이 얼굴 기스(?)난것을 마스크가 가리고 있으니 변명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더더욱 좋은 것은 찬양대에서 그래도 표시 안내고 찬양을 부를수 있다는 것....

그래서 그 잘난 앞니를 손좀 봐주려고  치과에 가려는데 항상 여름이면 전쟁을 치르는 연못에 어느새 벌써 연꽃이 피었다.

속으로 이제 전쟁의 서막이 시작되는 구나. 생각을 하다가 오늘 아침 오랫만에 집을 나섰다.

 

정말 오랫만이다. 시간이 아침 여섯시 조금 넘었는에 장비를 차리다보니 어디선가 목소리가 아마 70은 넘었을 것 같은 분이 삼천포 아가씨를 처량하게 부른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무척 짙은 그리움이 배어 있는 목소리이다.

가사 중 끝부분에 돌아와요,네에~~~돌아와요 네에~~삼천포 내고향으로~~하는 가사가 어쩐지 새벽을 처량하게  칠한다.

듣고 있자니 갑자기 엇그제 아침 생각이 난다.

자주 그리 전화를 않는 아는 형이 전화를 했다. 

야 너 삐졋지?

거의 팔십이 다 되가는 형인데,시계를 보니  9시쯤이 조금 넘었다.

그 형한테 내가 늘 하는 소리가 형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어, 형시간 가져....

자식들 유학보내고 그 뒷바라지 하면서 허리가 휘고 그 고생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였다.

사실 그날 전화 하고 삐지긴 삐졌었다. 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보자 하는 소리에 속이 상했던 것이다.그런데 어떻게 귀신같이 마음을 읽고 전화를 하신 것이다.

이젠 나이가 먹어가면서 지금 이시간이 나에게 제일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이 항상 머리속을 맴돈다.

그런데 그런 만남이라는 서로의 시간이 제대로 맞추어 지지 않으면 정말 금쪽같은 시간이 그렇게 느낄 여유가 없이 나에게는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쉽고 아쉬운 것이다.

이번에 누님부부하고 울릉도에 다녀왔다.

앵글속의 누님은 이제 늙어 있었다. 어릴적 누님은 항상 나를 데리고 다녔다.

아주 체구가 쪼그만 나는 누님 뒤만 졸졸 따라 다니는 꼬마였다.

지금으로 생각하면 아마 7키로 되는 거리를 얇은 검정 고무신 하나 신고 발이 시려워 동동거리는 나를 데리고 다닌 누님이었다.

나이먹은 지금도 누님은 나를 보면 항상 걱정만 한다. 안타까웠다.

노래도 항상 누님으로 부터 배웠다. 

그런 누님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서러운 생각이 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무엇이나 먹이려고 하는 누님이 나는 걱정이 되었다.

누나 그렇게 챙겨 먹이는 것 안좋은거야..속을 비워놓아야 건강해...

그러나 누님은 그것이 평생 몸에 배어서.쉽게 고쳐 지지 않을것이다.

다시 어딘지 함께 가 볼곳을 생각 중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조금이라도 잡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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